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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독산성과 세마대
editor - 2017.07.17
조회 566
독산성과 세마대
– 말 등에 흰 쌀을 끼얹어 왜적을 속여라!

임진왜란 때의 일이다.

조선의 땅이 왜군에게 거의 점령된 상황에, 전라도 관찰사 겸 순변사였던 권율 장군은 한양을 되찾는 전투에 가담하기 위해 수원 화성으로 향했다. 권율은 화산의 독산성에 군사들이 머물게 하고 매일 적은 수의 군사를 내보내 부근에서 노략질하는 왜군을 쳤다. 한양성을 차지한 왜군은 권율이 화산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해했다.

왜군 대장 가토 기요마사는 화산 지역을 포위하고 조총을 쏘며 공격해 왔다. 독산성은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바위 위에 우뚝 솟아 있어 치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었다.

권율은 소리쳤다.

“성이 함락되면 우린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다. 모두 목숨을 걸고 싸워라!”

조선군은 활을 들고 현대식 조총으로 무장한 왜적을 맞아 잘 싸웠다. 그러자 조선군을 얕잡아 보던 왜군들은 사기가 떨어져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물러나지 마라! 한 발짝이라도 물러서는 놈은 목을 칠 것이다!”

가토는 긴 칼을 휘둘러 도망치는 자기편 병사의 목을 쳤다. 왜군은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갔으나 절벽 위에 높이 솟은 성벽에는 발붙일 공간조차 없었다. 뒤에는 대장의 칼날이 기다리고 있었고, 성 위에서는 화살이 비 오듯 쏟아졌다. 이렇게 몇 번을 되풀이하자 왜군은 죽거나 다치는 병사가 속출하였고, 결국 가토는 군사를 뒤로 물리고 근방의 지형을 살폈다.

“이 성은 참으로 치기가 어려운 지세이지만, 사방이 바위뿐이니 저 산성에는 분명히 물이 없을 것이다. 조선 군사들의 물과 양식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자.”

가토의 예상대로였다. 산성에는 군사들이 목을 축일 만큼 충분한 물이 없었다.

“장군, 큰일 났습니다. 물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권율은 태연히 부하 장수에게 명령했다.

“왜군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말과 흰 쌀을 준비하여라.”

권율의 말에 부하는 어리둥절했지만, 산성 꼭대기에 말과 쌀을 준비했다.

“말을 매어 놓고 말 등에 쌀을 끼얹어라. 멀리서 보면 마치 말을 목욕시키는 것 같을 것이다. 이는 왜군에게 물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장군의 계책을 깨달은 군사들은 신이 나서 말 등에 쌀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나무 가지로 말의 등을 살살 긁어 주자, 말은 기분이 좋아서 입을 벌리고 크게 울었다.

한편, 그 모습을 보고 왜군들은 당혹스러워했다. 물이 떨어지기만 기다렸는데 말을 목욕시킬 정도로 물이 많다면 아무리 기다려 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했다.

“성안에 샘이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 오래 지체하다가는 한양도 위태로울지 모르니 돌아가자.”

왜군이 물러간 것을 확인한 권율은 산성 밖으로 나왔다. 그 후 소문을 들은 다른 왜장이 독산성에 가서 샘터를 찾았으나 아무리 뒤져도 없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왜장이 근처에 사는 백성에게 물어보았다.

“이 산성에는 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 조선군 진중에 물이 떨어졌는데, 말을 끌어다 놓고 쌀로 목욕을 시켰던 것입니다.”

그제야 왜장은 가토가 권율의 꾀에 넘어간 것을 알고 매우 분하게 여겼다. 훗날 사람들은 그곳을 ‘말을 씻긴 곳’이라 하여 ‘세마대’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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