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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황희와 맹사성
관리자 - 2017.07.17
조회 886
황희와 맹사성
높은 관직에 있던 맹사성이 상복 차림으로 길을 가다가 용인의 한 누정에서 황의헌이란 젊은 선비를 만났다. 황의헌은 뒷짐을 지고 현판에 적혀 있는 시를 읊고 있었다. 그는 맹사성의 누추한 모습을 흘깃 보더니 오만방자하게 굴었다.

“영감이 어찌 이 흥취를 알겠소.”

그러나 맹사성은 겸손한 몸짓과 말투로 그에게 물었다.

“늙은 시골뜨기가 어찌 알겠습니까? 그런데 저 글의 뜻이 무엇인지요?”

“선현들이 강산의 뛰어난 경치를 보고 흥에 겨워 묘사한 글이오. 대나무 지팡이와 짚신, 표주박을 가지고 천리강산 들어가니, 산은 높고 골 또한 깊기만 한데, 두견새만이 난잡하게 우는구나. 구름은 뭉게뭉게 산봉우리 꼭대기에 내려, 가지가 휘휘 늘어진 커다란 소나무에 서려 있고, 바람은 살살 불어 시냇가 돌 위에, 꽃송이만 흐들흐들 떨어뜨린다. 그곳 경치가 너무나 좋아, 다른 세상이로되 인간이 사는 곳은 아니니, 놀고 갈까 하노라……. 뭐 이런 뜻이오!”

황의헌이 잘난 척을 하자, 맹사성이 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것 참 좋습니다. 선생을 이곳에서 만나지 못했다면 어찌 이렇게 좋은 글귀를 들을 수나 있었겠습니까?”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맹사성이 비를 피해 누정에 올랐다는 기별을 받은 현감과 아래의 관속 등이 우르르 몰려나와 누정 앞에 죽 늘어섰다. 보잘것없는 노인을 극진히 대하자, 황의헌은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옆 사람에게 슬쩍 물었다. 그러자 자신이 만난 노인이 당대에 이름 높은 정승이라고 했다.

황의헌는 기겁하여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맹사성이 웃으면서 말했다.

“사람은 귀천에 상관없이 의지가 가장 소중하오. 선비는 사람을 오만하게 대하려는 마음이 있었소. 그래서 나는 틀림없이 선비가 보통 사람이 아닌 줄로 알았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리 도도하던 사람이 지금은 어찌 이다지도 비굴하게 군다는 말이오.”

맹사성은 오히려 황의헌을 위로하여 보냈다.

이 일과 더불어 청백리의 대명사로 단벌 정승이었던 황희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영의정 황희의 옷은 늘 단벌이었다. 어느 겨울날, 궁궐에서 돌아온 황희가 부인에게 젖은 바지를 뜯어서 말려 달라고 했다.

“밤새 말리고 새벽녘에 꿰매면 내일 아침 입궐할 때 입을 수 있을 것이오.”

부인이 옷 한쪽을 뜯자마자, 대궐에서 속히 입궐하라는 어명이 내려왔다. 황희는 하는 수 없이 뜯어진 바지를 관복으로 가리고 서둘러 궁궐로 향했다.

세종 임금은 중신들을 불러 모아 경상도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칠 대책을 논의하였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세종 임금의 눈에 황희의 관복 밑으로 튀어나온 하얀 것이 보였다. 세종 임금은 그것이 양털인 줄 알고, 청렴하기로 소문난 황희가 양털 옷을 입다니 참 의아하다고 생각했다. 회의가 끝난 후 세종 임금은 황희를 불렀다.

“과인이 듣기로 황 정승의 청렴결백이야말로 다른 사람에게 귀감이 되어 하늘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아는데, 어찌 오늘은 양털 옷을 입으셨소?”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이것은 양털이 아니고 솜입니다.”

“솜? 왜 솜을 걸치고 다니시오?”

“신은 겨울옷이 단벌인데 바지가 젖어서 손질하는 도중에 어명을 받고 급히 달려오느라…….”

세종 임금은 너무 놀라 황희에게 당장 비단 열 필을 내렸다. 하지만 황희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전하, 어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계속된 흉년으로 지금 헐벗고 굶주린 백성이 너무나 많사옵니다. 어찌 이런 때에 영상의 몸으로 비단을 걸칠 수 있겠습니까? 솜옷 한 벌로 충분합니다.”

세종 임금은 용포를 걸치고 있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명을 거두었다.

맹사성과 황희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목민관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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