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 복식 특별전 《오늘 뭐 입지?》
2023 경기도박물관 출토 복식 특별전
《오늘 뭐 입지? OOTD: Outfit Of That Day》
전시 기간: 2023. 12. 8. - 2024. 3. 10.
전시 장소: 경기도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일부(300㎡ 상당)
전시 유물: 심연 묘 출토 단령 등 30여 점
주최·주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
옷을 고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밤사이 입었던 옷을 벗고 갈아입을 옷을 고릅니다. 내 취향과 오늘의 기분이 선택의 범위를 만들고, 사회적 규범과 현실적 제약이 그 폭을 좁혀줍니다. 오늘 날씨와 오늘 할 일, 만날 사람을 생각하고 오늘의 옷을 고릅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 선택에는 ‘나’와 ‘오늘’ 그리고 ‘사회’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송 심씨 사평공파 문중이 기증한 조선시대 복식을 소개합니다. 4백 년간 무덤에서 잠들어 있었던 2백여 점의 유물은 17세기 사대부가의 복식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조선시대 무덤 안에서 발견되는 옷은 죽은 이가 살았던 때 입던 것입니다. 간혹 배우자나 친척의 옷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지만, 요즘처럼 따로 옷을 지어 입히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그래서 무덤 속 옷가지 하나하나에는 한 사람이 살아온 길과 특별한 날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건너온 유물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바느질 방식을 바꿔가며 솜씨 좋게 모양을 낸 각종 옷에서는 정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곱게 꼰 명주실을 가로세로 짜 맞추어 만든 무늬는 소박하다는 말로 단정할 수 없는 조선의 멋을 보여줍니다. 옛것을 익히고 그를 통해 새것을 아는 것이 배움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이 옷들은 오늘날 복식의 바탕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바뀌어 나갈 길을 보여주는 실마리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떠나는 날, 앞으로도 오랫동안 어둠 속에서 함께하려 골랐던 겹겹의 옷들은 아마도 삶에서 가장 중요한 ‘오늘의 옷’이었을 것입니다. 옷의 생김새와 문양은 낯설지만, 그 안에 담긴 생각과 삶의 흔적은 지금의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빛바랜 옷은 삶과 세상의 이야기를 가득 담은 채로 익숙한 질문에 답합니다. ‘오늘 뭐 입지?’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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