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복식 전시장 개편 공개
경기도박물관 상설전시실, 출토복식 전시장 개편 공개
경기도박물관은 2022년 9월 20일(화)부터 출토복식 상설 전시장을 새롭게 단장하여 선보입니다.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유물은 조선시대 경기관찰사 등을 역임했던 문신 심연(沈演, 1587-1646)과 그의 부인 전주이씨(全州李氏, 1606-1668)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17세기 사대부가의 복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특히 심연의 무덤에서 출토된 관복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계칙(鸂鶒, 비오리)흉배’가 달린 단령이어서 학술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모두 경기도박물관이 2017년에 청송심씨 사평공파 문중으로부터 기증받은 200여 점의 복식 중 일부입니다. 청송심씨 사평공파 묘역을 정리하는 과정에 경기도박물관의 학예사가 참여하여 복식 등의 유물을 직접 수습하였고 3년여의 보존처리작업과 전문가 연구작업을 거쳤으며, 일반에게는 처음 공개하는 것입니다.
심연 묘 출토 복식 수습 과정
심연의 무덤에서 출토된 복식은 짙은 황색, 초록색, 청색 등이 선명하게 남아 있을 정도로 상태가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염습의 전 과정을 정확히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관복의 ‘계칙흉배’는 본래 명나라의 7품 용 흉배의 도안을 가져와 금실로 수놓았다는 점이 이례적인데, 조선의 종2품 관료인 심연이 ‘운안(기러기)흉배’가 아닌 ‘계칙흉배’를 단 것은 명나라 멸망 이후 조선왕조의 흉배 제도가 문란해졌음을 나타내는 자료라고 평가받습니다.
심연 묘 출토 계칙흉배 재현품
심연의 부인인 전주이씨의 무덤에서 출토된 누비저고리와 누비치마 등도 전시되어 주목할 만합니다. 누비는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줄지어 박음질한 옷을 말합니다. 출토된 누비옷은 모두 관 안에서 수습되었으며, 전주이씨가 평상시에 실제로 착용했던 복식을 장례 과정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전시품으로는 장례에 사용된 모자인 ‘여모’, 천에 그림으로 그린 품대(관리가 공복에 두르는 띠)인 ‘가품대’, 비단 신발 등이 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자수장 이수자인 윤정숙씨와 차귀미, 유선희씨 등이 기증한 주요 유물의 재현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주이씨 묘 출토 누비저고리
전시실 개편과 함께 『청송심씨 사평공파 출토유물 보고서』도 발간해 공개합니다. 박물관에 기증된 복식은 순차적으로 보존처리 및 연구작업을 거쳐 보고서를 간행하는데, 이번이 11번째입니다. 책에는 기증 복식의 도면과 치수, 무늬의 형태까지 자세하게 수록하였습니다.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출토복식은 약 2천여 점에 이릅니다. 경기도박물관은 앞으로도 우리 선조들의 복식을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역사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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