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물을 소개합니다.
이달의 유물을 소개합니다.
5월의 유물: 용인이씨 호패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원복)이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하며 선정하는 <이달의 유물>, 이달의 주인공은 ‘용인이씨 호패’이다. 이달에 선정된 ‘용인이씨 호패’ 5점은 용인이씨 판관공 집안에서 기증한 것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귀중한 유물이다.
호패는 조선시대에 16세 이상 남자들에게 발급되었던 패로, 착용자의 신분이나 지위를 비롯해 거주지 등의 인적 사항을 담은 오늘날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것이다. 2품 이상과 삼사(三司)의 관원에 한해서는 관청에서 만들어 지급했고, 대부분은 개인이 호패에 기재할 성명, 본관, 출생신분, 직역, 거주지 등을 단자(單子)로 만들어 관청에 제출하여 낙인 받은 뒤에 지급받았다. 신분과 지위에 따라 재료를 달리했는데, 높은 지위의 사람들은 아패(牙牌)나 각패(角牌)를 사용했고,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목패(木牌)를 사용했다.
이달의 유물로 선정된 호패는 용인이씨 판관공 집안에서 보관하던 것인데, 판관공 집안은 영조 대에서 조선말에 이르기까지 7명의 문과 급제자와 6판서를 배출한 명문가이다. 기증받은 호패는 이숭호(1723-1789)부터 이재학(1745-1801), 이규현(1777-1844), 이원응(1795-1832), 이돈상(1815-1882)까지 5대가 사용했던 것인데, 이 중 이재학·이규현은 경기도관찰사를 지냈고, 이숭호·이재학·이규현·이돈상은 한성판윤에 올랐던 인물이다. 오늘날로 치면 경기도관찰사는 경기도지사이고, 한성판윤은 서울시장에 해당한다.
호패의 재질은 이숭호·이재학·이규현·이돈상의 호패 4점은 상아[牙牌]로 만들어졌고, 이원응의 호패 1점은 검은색 뿔[角牌]로 만들어져 이들의 높은 지위를 알 수 있다. 각 호패에는 이름과 출생연도, 문과 급제 연도, 호패가 제작된 시기 등이 새겨져 있다. 호패에서 드러나듯 용인이씨 판관공 집안은 정조에게 ‘대성(大姓)의 집안’으로 극찬받기도 했다.
경기도박물관을 찾아 <이달의 유물>로 선정된 ‘용인이씨 호패’를 직접 마주하면서 조선시대 명문가문의 오랜 전통과 품위를 마음껏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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