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강좌 16 – 세계무형유산, 아리랑
아리랑을 들어 보시지 않을래요!
아리랑은 문학, 민요, 민속분야의 탐구를 하면서 즐겨 다루는 주제일 뿐만 아니라 20세기 우리 민족의 대규모 해외이주사를 들여다보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음악(소리)으로서 아리랑은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몇 소절 정도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자리하고 있지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서슴지 않고 아리랑을 ‘민족의 노래’라 부릅니다. 이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아리랑을 많이 즐겨 부르는 사정도 있지만 아리랑의 유행, 변화 및 확산의 역사가 우리 역사의 전개 상황과 밀접히 맞물려 있는 까닭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아리랑이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가 기억하는 유산이 되었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아리랑’의 연원을 비롯해 한말~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아리랑 노래의 유행, 변화 과정을 탐구해 볼 것입니다. LP와 CD에 수록된 여러 소리를 들으면서 진행합니다.※강좌 당일 현장에서 수강을 원하시는 분들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를 담당하는 정부기관 사이트에는 다음처럼 아리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리랑은 한국의 전통 민요로 여러 세대에 걸쳐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창작물이다. 기본적으로 간단한 노래이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라는 후렴구와 지역별로 서로 다른 두 개의 간략한 구절을 특징으로 한다. 여러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며, 음악과 가사가 단순해 즉흥적인 창작과 모방, 합창이 가능하다. 다양한 음악 장르로 수용되기도 쉽다. 곡의 수는 60여 종 3,600여 수로 추정된다.”
아리랑의 정체를 위 몇 줄로 담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아리랑의 이름을 달고 있는 노래가 60여 종 3,600여 수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무엇인가 탐구할 꺼리가 많음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느 자리에서나 쉽게 즐겨 부를 수 있는 노래 아리랑, 여기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질긴 사연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리랑이 어느 시기에 처음 나타났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역적으로 태백산맥 자락인 강원도 정선, 영월, 평창 일대의 아라리 가락이 아리랑의 최초 양식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지요. 이 아리랑을 바탕으로 19세기 중후반경 서울 경기지방의 직업적 소리꾼들이 부른 대중민요 아리랑이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대중민요 아리랑이 한말~일제강점기 초기에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유행하게 되면서 대중민요 양식의 또 다른 아리랑들이 여럿 생겨났고, 1926년에 나운규가 영화 <아리랑>을 만들면서 여기에 그 주제가로 대중민요 아리랑 가운데 가장 널리 유행한 것을 다시 만들어 썼습니다. 영화가 크게 성공하자 그 주제가 또한 널리 성행하여 당시 민족구성원 모두의 노래가 되었고, 나아가 모든 아리랑을 대표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복 이후 아리랑은 남과 북에서 다양하게 편곡 및 변화되었으며, 중국 동북부, 사할린, 일본, 미국 등 해외로 이주한 동포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으로 불려졌어요.
이렇듯 아리랑은 농민 집단의 토속민요에서 직업 소리꾼 집단의 통속민요로, 이어서 대중음악 집단의 신민요로, 그리고 오늘날에 와서는 축제민요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확산되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아리랑의 유행·변화·확산을 LP, CD에 수록된 소리를 들으면서 확인해 볼 것입니다. 정선아라리, 구조아리랑(헐버트 아리랑), 아리랑 연극, 본조아리랑, 영천아리랑, 해외동포들이 기억하는 아리랑, 일본화 한 아리랑(훼이 로브스키 아리랑), 관현악 편곡 아리랑 등이 함께 합니다.
* 12월 7일(토)의 강좌 주제는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전시 – 여러 생물에 부여한 의미’입니다.
● 문의전화 : 031-288-5351(박물관 학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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