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로 알아보는 석가모니 붓다의 생애

 

약 2500년 전 인도의 동북부 지방에서 샤카족의 왕자로 태어난 고타마 싯다르타는 35세 되던 해에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되었습니다. 이후 45년간 가르침을 펼치고 80세에 열반에 듭니다. 그가 획득한 깨달음의 내용, 그리고 그가 전하고자 했던 가르침은 인도 현지어로 쓰인 불교경전에 수록되었고 세계 각지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열반에 들었을 때 그의 시신은 화장되었고 유골은 여덟 곳의 스투파〔탑〕에 안치되었지요. 스투파 주위를 두른 난간이나 사방의 문에는 붓다의 생애와 관련한 부조들이 탑을 장엄하게 됩니다.
석가모니 붓다의 깨달음은 금생에 이루어낸 수행의 결과만이 아니라 무수한 전생의 삶을 거치는 동안 쌓아온 자비와 공덕의 결과인 까닭에 대표적인 전생의 이야기 또한 미술로 형상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석가모니 붓다에 관한 미술은 전생의 이야기를 담은 전생담과 현생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불전도로 나뉘게 됩니다. 초기의 부조에서는 붓다의 형상을 직접 표현하는 대신 발자국이나 보리수, 스투파 등을 통해 붓다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죠. 간다라와 마투라에서 거의 동시기에 석가모니 붓다를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불전도에서도 인간의 모습을 한 붓다의 직접적인 형상이 출현하게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불전미술은 동아시아와 티벳, 그리고 동남아시아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시대와 지역을 제한하지 않고 석가모니 붓다의 생애에 초점을 두어 그의 생애가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는가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인도의 스투파에서 시작된 붓다의 전생담과 불전도를 동아시아의 작품과 비교해 보는 것도 이번 강좌의 흥미있는 측면입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지역별로 혹은 시대별로 특히 인기 있던 장면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텐데요, 이는 또한 석가모니 붓다에 대한 특정 시기, 특정 지역의 이해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 9월 14일(토)의 강좌 주제는 ‘경기도의 세계유산’ 입니다.


● 문의전화 : 031-288-5351(박물관 학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