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이슬람을 만나다
이슬람을 제대로 만나는데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근 50년 이상이나.
오랜 역사를 통하여 우리는 중동-이슬람 지역의 이집트 피라미드, 터키의 트로이와 목마의 유적지, 영화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의 배경이 된 요르단의 페트라 유적, 이란의 고대 수도 페르세폴리스, 파키스탄의 모헨조다로 등 놀라운 유적지들을 만나왔다. 오늘날 왜 우리는 그들을 항상 참혹하고 두려운 테러리스트로 기억하며, 그들의 종교를 왜 전근대적인 미개종교라고 기억하는가? 이는 아마도 일찍이 서양인들이 이슬람교도들에 의한 정복사업을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이라는 표현으로 호전성과 종교의 강압적 전파를 설명하면서 이슬람의 본질을 왜곡하여 온 영향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지 여행가 한비야의 “예의 바르고 신사도를 귀중하게 여기는 남성 중의 남성인 아랍의 베두인 전사”라고 한 찬사, 그리고 이방인을 누구든 쉽게 친구로 만들어 버리는 터키 사람들의 인정, 성지순례의 열정에서 드러나는 무슬림의 신실한 표정과 종교적 자세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기품 있는 사람들로서 영성과 문화를 키워왔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이해를 넘어서 이슬람의 본질을 알 때이다. 현재 55개가 넘는 나라에서 13억 이상의 인구가 믿고 있는 이슬람은 인구와 지역에서 단연 세계 최대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중동-이슬람 지역에서 이슬람은 단순한 신앙체계가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인간활동 전체를 포함하는 생활 그 자체이다. 탁월한 이슬람 전문가 이희수 교수는 역사상 아시아를 가로질러 온 실크로드(비단길)의 여정이 마무리되면서 동서양의 진귀한 물자와 예술품들이 교역된 곳인 터키에서 30년 전 이슬람 문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후 터키뿐만 아니라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이슬람 연구에 매진하여, 오늘날 이슬람과 관련된 논의의 현장에서 가장 바쁘게 활동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다. 이번 강연회는 이슬람을 객관적이고 현지 문화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하였다. 타 문화를 바라볼 때 중요하게 간직해야 할 원칙 하나, 즉 자신의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지 말고 그들의 고유한 전통과 풍습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견지하자. 이를 통해 이슬람 문화의 깊이 있는 이해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하며, 관심 깊은 분들의 많은 참석을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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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회 당일 16시부터는 박물관 중앙홀에서 <유라시아사이버명품> 전시회 개막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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