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관장 이종선)은 4월 6일부터 6월 17일까지 “금(金), 석(石).. 영원한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금석문 기획전을 개최한다. 금석문은 금속이나 돌에 새겨진 그림이나 글씨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넓은 의미에서는 목간이나 토기, 뼈 등에 새겨진 것까지 통칭하는 말이다. 금석문은 해당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활 모습이나 생각들을 직접 남긴 것이기에, 후대에 정리된 사서들의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한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지대하며, 특히 현존하고 있는 고문서가 적은 고대사에서 더욱 중요하다. 금석문은 다양한 형태와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왕의 사후 업적을 찬양하거나 중대한 사건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 있는가하면, 한 개인의 행적을 기록한 묘지명이나 비문도 있으며, 건축물을 짓거나 그릇을 만든 뒤 만든 사람과 연대를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의 대사를 기록한 금석문은 당대의 정치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개인의 묘지명이나 비석 등과 같은 것은 한 인물의 가계와 이력을 자세히 담고 있어 한 인물의 일생을 연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당시의 혼인·거주·신분제도·사상 등 당대의 자세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금석문의 시작과 연구, 보존을 살펴보는 도입부와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경기도 관련 금석문들 가운데 역사와 문화 분야에서 그 가치가 크다고 평가되는 주요 금석문들을 소개하는 전개부, 그리고 경기도의 대표적인 서예가들과 금석문 연구자를 보여주는 결말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개부에서는 고대 명문토기, 기와, 토기 등에 새겨져 있는 유물로 구성된 ‘고대 여러 유물에 새겨진 글씨와 무늬들’, 제도의 정비와 왕의 업적, 외적에 대한 저항을 기록한 ‘나라의 일을 남기다’, 종교적 내용이나 비문에 망인의 일생을 기록한 ‘믿음과 마음을 새기다’, ‘왕의 글씨’, ‘경기도의 한글 금석문’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시대별로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이번 금석문 전시를 통하여 관람객들이 금석문이 만들어질 당시의 경기도와 그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일반인들에게 묘비 등으로 ‘익숙하지만 낯선’ 금석문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관람객들이 금석문이 만들어진 당시의 사람들과 교감하며 금석문을 남기며 후대에 전해지길 기원했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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