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2020-08-04(화) ~
- 장소
- 1F 실감영상실
상설전시
실감영상실 《경기사대부 잔치로의 초대》
전시실 1층
조선시대에는 ‘사궤장 제도’라 하여 나이가 70세 이상이지만 국가경영에 꼭 필요한 1품 이상의 대신에게 왕이 팔걸이 의자几와 지팡이杖를 내려주어 예우하는 법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하사받는 것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에게는 최고 영광이었습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사대부인 이경석은 병자호란 때 국란을 타개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명재상입니다.
현종顯宗은 70세가 넘은 이경석이 벼슬에서 물러나고자 청하였을 때 이를 허가하지 않으며, 전례에 따라 의자와 지팡이를 하사하였습니다. 그 과정을 <연회도첩>에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의자는 접이식으로 필요시 펼 수 있으며 앉는 곳은 노끈을 꼬아 ‘X’자형으로 엮었습니다.
지팡이는 모두 5점인데, 이 중 한 점의 머리에는 비둘기 조각이, 반대편에는 작은 살포가 달려 있습니다. 이 지팡이는 실용적인 농기구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위가 높고 나이가 많은 신하에게 내리는 선물로 공경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연회도첩>은 의자와 지팡이를 하사받는 장면의 기록화를 세 폭의 화첩에 나누어 담고, 당대 석학들이 지은 축하의 글과 이경석 본인의 마음을 읊은 시 등을 묶었습니다.
3장의 그림은 교서와 궤장을 싣고 온 행렬이 이경석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인 <지영궤장도祗迎几杖圖>, 교서를 낭독하고 궤장을 전달하는 <선독교서도宣讀敎書圖>, 의식이 끝난 뒤 연회를 거행하는 <내외선온도內外宣溫圖>입니다.
실감영상실에서는 이경석이 ‘사궤장 제도’에 따라 의자와 지팡이를 하사받는 장면을, <연회도첩>의 내용을 토대로 새롭게 구성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가장 영광스러웠던 경기사대부의 잔치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