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박지조화모란문호
외반된 짧은 목에 윗 어깨가 밭게 팽창하였다가 굴곡 없이 서서히 좁아져 내려가는 형태의 분청 호로서 이러한 형태의 호는 주로 조화박지 문양을 시문하는 경향이 있다. 전체를 백토분장한 후 조화 횡선을 돌려 세 개의 문양대로 구획하고, 연판문양?연판문대?모란절지를 차례로 조화시문하고 그 외의 면을 박지(剝地)하였다. 회녹색의 태토와 연한 미색의 분장색이 서로 잘 어울린다. 문양이 유려하고 시원스러우며 당초문양은 크고 풍성한 맛이 있다. 전라남도 광주 충효동 등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추정된다. 분청박지기법의 중요편년자료로서 전남 송광사의 고봉화상사리탑(高峰和尙舍利塔) 내에 매납된 광구호(廣口壺) 일괄이 있다. 이 광구호의 하한은 1430년으로 추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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