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초상
흰 방건을 쓰고 백색 포를 입은 송시열의 모습을 담은 반신상입니다. 눈썹과 수염은 속도감 있는 필선으로 그려냈고, 선과 명암을 사용하여 얼굴의 깊게 파인 주름을 강조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간략하게 그려진 의복의 선에서도 능숙한 붓질이 드러납니다.
송시열의 머리 양쪽 옆으로 홍직필(洪直弼)이 지은 찬문이 남아 있습니다. 글씨는 유한지(劉漢芝)가 예서로 적었습니다. 홍직필은 1803년에 쓴 편지에서 근래에 송시열의 초상화를 얻어 작은 족자로 만들어,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걸어놓고 재배再拜하면서 사모한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
그림 속 글씨
굳고 크며 곧고 바른 자질을 타고나, 넓혀서 확충하는 데에 힘을 다하였네. 언덕과 골짝에서 소요할 때에는 확연히 신룡이 몸을 보존하듯이 하였고, 높은 구름 위를 날 때에는 봉황이 덕을 보듯이 하였네. 주자의 뛰어나 이론을 익숙히 사용하여 천리를 밝혀서 인심을 바르게 하였으며, 소왕의 대의를 밝게 천양하여 중국을 높이고 오랑케를 물리쳤네.
떳떳한 덕을 행하여 여유가 있었으니 진실로 작은 행실까지도 신중히 하였고, 떳떳한 도리를 지켜 어긋나지 않았으니 우뚝하게 먼저 그 큰 것을 확립하였네. 선과 이익의 판가름을 엄격히 한 것이 마치 정으로 철을 자르듯 분명하며, 사물의 기미를 밝게 안 것이 신령스러운 시초와 거북점 같았네. 만 길 벽처럼 드높았으며, 천 이랑 바다처럼 드넓었네. 신라와 고려 이래로 선생보다 뛰어난 이가 없으니, 내 이분이 대동의 원기가 모여서 나셨음을 알겠노라.
경진년 후학 당성 홍직필이 공경스럽게 짓고 기계 유한지가 삼가 쓰다.
稟剛大直方之資 致恢廓擴充之力 婆娑丘壑之中 確神龍之存身 翺翔雲霄之上 會儀鳳之覽德 爛用紫陽之名論 明天理而正人心 光闡素王之大義 尊中國而攘夷狄 行庸德而有餘 允矣克矜其細 守經事而不失 卓乎先立其大 嚴善利之判則截鐵斬釘 炳事物之幾則靈蓍神蔡 巖巖乎萬仞之壁 汪汪若千頃之海 自羅麗以來 未有盛於先生 吾知其爲大東元氣之所會也.
崇禎四庚辰復之上澣後學唐城洪直弼敬撰 杞溪兪漢芝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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