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해 서간
진재해 서한(2)
늦더위가 오히려 혹독함을 아직 살피지 못했습니다. 영감의 건강 상태는 어떠하신지요? 굽어 그리워하나 구구하게 저의 정성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재해는 염려해 주신 덕분에 겨우 직분을 지키는 상황으로 별다른 일은 없습니다. 조련(操鍊)이 점점 임박해 수선할 것이 허다한데도 오히려 아직 각 읍의 방포는 갖추어 두지 못했습니다. 새로 짠 무명은 아직 수확하지 못했기 때문에 바쳐 오는 곳이 아직 한 곳도 없으니 고민되고 고민됩니다.
영정(影幀)의 일은 이 마당에 바쁠 때이지만 잠시 틈을 타 완공하였습니다. 뒤의 배접이 되고 일생의 정신이 이번에 그쳤기 때문에 제 생각으로는 의필(意筆)을 얻은 것으로 자부하지만 영감의 고견이 어떠한 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오늘이나 내일 배를 출발시키려고 합니다만 바람이 순조롭니 못해 언제 영하(營下)에 닿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도착하는 즉시 짬을 내 찾아뵙고 크고 작은 모든 일을 배알시에 준비되지 못한 것입니다.
영감께서 가실 기한이 점점 다가오는데 부마(夫馬)와 노자 등의 일이 마련되었는지요? 약간의 말록(末錄)을 공손히 바치나 쇠잔한 진영(鎭營)이 매우 빈약하여 정성을 이루지 못한 죄를 한탄합니다. 하고픈 것은 송구하게도 올 적에 진묵을 약간 얻은 것을 금번에 다 썼습니다. 혹시 여분으로 쌓아놓은 것이 있다면 1~2정을 내려주시면 황공하겠습니다. 아래로 살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삼가 재배하고 편지를 올립니다.
정미년 7월 24일 진재해 재배
伏未審老炎猶酷 令監氣體候若何 伏慕區區不任下誠 再奚伏蒙下念 僅保職狀 他無伏達 操鍊漸迫 許多修繕 尙未措備 各邑之防布 以新木之未登 無一處來納 伏悶伏悶 影事當此奔忙之際 乘隙完工 因爲後褙 而一生精神 止於今番 意以爲得意筆自許 抑未知令監高見之如何耳 今明日欲爲發船 而以風勢之不順 到泊營下 未知何間 而到泊卽以偸隙進拜 多少都在拜謁時 不備 伏惟令監行期漸邇 夫馬路資等事 其有拮据耶 若干末錄伏呈 而殘鎭甚薄 未遂誠悃 罪歎罪歎 就悚 來時眞墨若干得來矣 今已盡用 或有餘儲者 一二丁下擲 惶恐 伏望下鑑 謹再拜上候書
경기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정보주체의 자유과 권리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지지씨멤버스(members.ggcf.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