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복 초상(유복본)
보물
조영복(1672~1728)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본관은 함안(咸安), 호는 이지당(二知堂)입니다. 조영복은 숙종대 대표적인 유학자이며 노론에 속했습니다. 현재 조영복 초상은 유복본과 시복본 2점이 남아 있습니다. 이 그림은 조영복의 동생인 조영석(1686~1761)이 그린 유복본 초상입니다. 화면 오른쪽 윗부분에는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쓰여 있습니다.
조영복은 백색의 방건을 쓰고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평상시에 입던 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초상은 원형구도에 두 손을 모두 드러내고 있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전반적으로 관복본 초상에 비해 자유로운 구도와 표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굴은 좌안칠분면에 신체는 거의 정면을 향하고 있으며 방건을 쓰고 부드러운 연미색 포를 입고 있습니다. 의복의 절묘한 선묘와 홍색 세조대, 중간에 달린 부채와 양 손의 모습에서 이 초상화를 그렸던 조영석의 자유로운 화면구성과 솜씨가 잘 드러납니다.
그림 속 글씨
二知堂趙公畵像
此我 伯氏二知堂府君 五十四歲眞像也 昔在甲辰 榮祏拜府君於永春謫中 始出草 明年乙巳及府君還朝 略加潤色 命畵師秦再奚 別作公服本 榮祏寫此本云
崇禎紀元後 再壬子 七月 丁未 弟 榮祏 謹書
이것은 우리 큰 형님이신 이지당 부군의 54세 때 초상이다. 옛날 갑진(1724년)에 영석이 영춘 유배지에 계신 부군을 뵈올 때 초본을 그려냈다가 다음 해인 을사(1725년)에 이르러 부군이 조정으로 돌아오셨을 때 약간 윤색을 가하였다. 화사 진재해에게 명하여 별도로 공복본을 제작하게 하고, 영석은 이 본을 그렸다.
숭정기원후 재임자(1732년) 7월 정미
아우 영석 삼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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